고성에서의 업무를 마치고선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속초로 발길을 돌려본다.
그날따라 강풍주의보로 인해 설악산 케이블카가 운행중단이 되있던 날이였다.
이번 출장에는 혼자가 아닌 먼 타국에서 한국을 방문한 친구가 있었고, 좋은 추억을 남겨보잔 심경으로
설악산을 일단 찍고 출발했다.
에티오피아에서 사업을 수행할 때, 참 많은 도움을 받았던터라 한국이 2번째 방문이 이 친구에겐 좋은 기억을 남겨주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였다. 이전에 서울에서 만났을 때도, 남산케이블카를 태워줬었고, 이 날도 설악산 케이블카를 태워주려 했지만 아쉽게도 운행이 중단된 상태였다.
나와 이 친구에겐 약 2시간의 시간이 있었고, 선택을 해야했다. 그렇게 선택한 코스는 폭포를 보는 것이였고 일단 발길을 폭포쪽으로 옮겨본다.
설악산 공영주차장은 기본 6,000원 으로 12시간이 지나면 10,000원으로 올라가는 구조인데 막상 나갈때 시간체크는 안하는 것으로 보아, 아침일찍 오는게 아니라면 6,000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조금은 아쉬웠던 점은 인구 감소로 오는 관광객의 감소로 인해 설악산 길목에 자리잡은 식당이나 숙소등이 폐업 상태로 되고 있는 점에선 조금은 인구 감소에 대한 걱정도 하고 그러한 이야기를 이 친구에게 전해주며 지나왔다.
시간이 많지 않았고, 케이블카가 중단되있는 현재 선택지는 폭포쪽이였고 외국인친구와 쇼부를 본 것은 "비룡폭포까지만 가자" 였다. 물론 지켜지지 못한 쇼부 였다.
이 날은 오전까지 비가 내렸고 오후에 비가 그쳤기 때문에 굉장히 화창하고 깨끗한 날씨를 만끽할 수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였지만 날씨만큼은 우리 편이 되주었던 날이기도 하다.
이렇게 다리를 건너고 보니 폭포로 가는 길에 대한 지도가 나와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부터 육담폭포까진 1.7km 30분 소요
육담폭포 에서 비룡폭포까진 0.4km 10분 소요
육담폭포 에서 토와성폭포까진 0.4km 30분 소요(?)
라고 표시된 지도를 보며 "우린 비룡폭포까지만 갔다 오는거야, 저 뒤는 엄청 hard한 구간일 수 있어" 라고 이야기하며 트래킹을 시작했다.
외국인 친구는 자기나라에서 보지 못했던 맑은 물을 한참이나 바라보았고, 이런 숲과 물이 있는 것을 부럽다고 이야기 하였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는 해발 2700m로 높은 고산지대이지만, 한국과 같이 높은 산이나 숲을 구경하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산이 있긴 하지만, 푸릇했다 라는 기억은 없긴 하다.
그렇게 평지 비슷한 길을 어느정도 올랐을까, 이곳까지는 가파른 길은 없었기에 쉽게 오를 수 있었다.
물줄기를 계속 따라 올라가다보니 육담폭포에 도착했고, 사진을 찍는 사람은 많이 없었다.
육담폭포 : 암석의 오목한 곳이나 깨진 곳으로 물이 흐르고 물과 암석이 함께 소용돌이 치면서 작은 항아리 모양이나 원통 모양의 둥그런 물웅덩이가 만들어진 것을 말합니다. 6개의 포트홀로 만들어진 폭포 입니다.
말 그대로, 육담폭포는 6개의 댐과 같이 물 웅덩이가 6개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사실 저 사진 스팟에서는 육담폭포의 진실을 알 수 없었다. 육담폭포를 제대로 보려면, 저 뒤로 보이는 다리를 지나 올라가면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고, 굉장히 깊어보이는 물웅덩이도 있었다.
비가와서 그런지 물도 풍부하고 날도 맑고, 공기도 시원한 것이 1석 3조의 행운을 얻은 것 같았다.
한동안 가물었을땐 아마 물도 적어서 별볼일 없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웅덩이를 보면 매우 짙은 색을 띄는 곳은 엄청 깊겠다 라는 생각을 했던 곳이다.
저 색 보다 더 짙은 물웅덩이도 있었다. 아마 빠지면 못나오겠지 라는 생각도 함께 하였다.
잠시 육담폭포의 영상을 보고 가자.
이렇게 육담폭포를 즐기며 오르다 보면, 슬슬 계단 들이 가파르게 변해진다.
그럼에도 비룡폭포까지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설악산을 방문하였고, 외국인친구를 보여주겠다는 목적의식 하나도 방문하였다.
그러나 막상 이렇게 한번 산을 오르고 나니, " 아 왜 사람들이 산을 오르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라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등산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굳이 또 가야하나? 라는 생각으로 현실을 살고 있는 지금 우연찮은 기회를 맞아 방문한 "산"은 내게 무언가 그리움의 대상이 된 느낌이 있다.
다시한번 방문하여 다른 곳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음 업무차 방문하게 된다면, 하루 날을 잡아볼까 생각이 든다.
다음번엔 비룡폭포와 토왕성 폭포에 대해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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