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Carpe Diem.... 수수한 일상에서 화려함을 찾아본다
  • 시간의 쌓임은 결국 통한다.
출장여행 이곳저곳

[연천 여행]재인폭포를 방문하며...

by 은윤온파파 2023. 8. 3.
반응형

연천의 재인폭포는 주상절리로 이뤄진 협곡에서 물이 떨어져 내리는 비경이라고 한다.

연천이 고향이신 아버지께서 요 근래 몇번 재인폭포를 아이들과 함께 가자고 했던 것이 떠올라 휴가의 여정중 한 군데로 선정한 이유이다.

한 여름이라 굉장히 더웠던 날씨였기에 아이들과 가기에 괜찮을지 걱정이 앞서긴 했지만, 일단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차를 끌고 가본다.

 

가다 보니 한탄강 댐도 보이고, 군부대의 탱크도 보이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것들을 조금 지나치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재인폭포의 입구.

 

재인폭포 입구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차를 주차장으로 들어가라고 손짓을 하길래 주차장을 들어가서 내리려고 보니 더 안쪽으로 들어가는 차를 보게 되었다. 그래서 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이게 웬걸 재인폭포에서 30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주차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부랴부랴 차를 다시 움직여서 도착한 주차장은 굉장히 넓게 자리 잡고 있었다.

한 1km 는 더 들어간 듯하다. 

재인폭포 가는 길목
< 재인폭포 가는 길목 >

그렇게 주차장에서 주스와 음료와 모자를 잘 챙기고 걷기 시작한다. 그래도 다행히 재인폭포까지는 300여 미터 떨어졌다는 표지판에 안도하며 데크로 이뤄진 길목은 나무그늘로 그나마 시원하게 걸을 수 있었다.

 

아이들과 재인폭포를 보러 가는 길
< 아이들과 재인폭포를 보러 가는 길 >

재인폭포에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인근 마을에 금실 좋기로 소문난 광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줄을 타는 재인이었던 남편과 아름다운 아내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마을 원님이 재인폭포에서 줄을 타라는 명을 내린 것이다. 광대의 아내에게 흑심을 품은 원님의 계략이었다. 줄을 타던 남편은 원님이 줄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폭포 아래로 떨어져 숨을 거두었다. 원님의 수청을 들게 된 아내는 원님의 코를 물어버리고 자결한다. 그 후로 사람들은 이 마을을 ‘코문리’라 부르게 되었고, 현재의 고문리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문헌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전설과는 또 다르다. 폭포 아래에서 놀며 자신의 재주를 자랑하던 재인이 사람들과 내기를 했다. “양쪽 절벽에 외줄을 묶어 내가 능히 지나갈 수 있소.” 사람들이 믿지 못하겠다며 자신의 아내를 내기에 걸었다. 재인이 쾌재를 부르며 호기롭게 줄을 타자 아내를 빼앗기게 된 사람들이 줄을 끊어버렸다. 흑심을 품었던 재인은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후로 이 폭포를 ‘재인폭포’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출처 : 줄 타는 광대 부부의 슬픈 전설, 재인폭포> 여행기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visitkorea.or.kr) >

재인폭포 형성과정에 대한 표지판
< 재인폭포 형성과정에 대한 표지판 >

재인폭포는 화산활동으로 생긴 지형이 침식과 풍화 작용으로 인하여 깍임으로써 생긴 지형으로 지질학적 큰 의미를 가진 지형이었다. 연천은 내륙에 있음에도 화산활동이 있었다는 부분이 굉장히 신기했고, 재인폭포 외에도 많은 지질학적 유산이 있는 것이 특징인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안내도
<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안내도 >

 

그렇게 한 10여분 걸었을까, 재인폭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출렁다리에 도착하였다.

가평운악산에 최근에 설치된 출렁다리에 비해 정말 많이 출렁거리는 느낌을 받았고, 고소공포증은 다행이 없었기에 무섭거나 하진 않았다.

아이들도 쉽게 건너는 곳이므로 그렇게 겁낼만한 공간은 아니였다.

재인폭포 출렁다리 안내표지판막둥이의 출렁다리 건너기
< 재인폭포 출렁다리는 생각보다 많이 흔들린다 >

재인폭포 출렁다리 중간쯤에서 재인폭포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는데, 너무 멋진 광경이었고,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현재는 닫혀 있는 것이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환경훼손에 대한 문제로 닫아놨는지, 비로 인해 인명피햬를 방지하고자 막아놓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내려가서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재인폭포
< 재인폭포의 비경 >
재인폭포 주변 절경
< 재인폭포 주변 절경 >

깎아지르는 절벽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항상 보기만 해도 시원함을 가져다준다.

게다가 주변으로 보이는 주상절리는 너무 잘 어울리는 절경이었고, 이렇게 이름 있는 폭포가 되기 전에는 저 폭포밑에서 수영을 즐겼던 사람도 있었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에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한참을 재인폭포를 지켜보다가 둘레길을 걷다 보면 나오는 선녀탕 역시 너무 맑고 시원함이 느껴지는 좋은 볼거리였다. 

 

재인폭포 둘레길은 약 10분 정도로 그렇게 긴 코스는 아니었고, 그늘로 이뤄진 공간이어서 한여름 낮에 걷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았었다.

선녀탕 사진
< 선녀탕 사진 >

와이프는 자기가 선녀였다고... 내가 나무꾼이었다고...

옷을 잘못... 가져간 내 죄가 큰 듯하다.

 

날도 너무 덥고, 점심식사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어 더 있지는 못했지만, 아버지께 말로만 듣던 재인폭포가 왜 그렇게 같이 가자고 하셨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연천의 주상절리길을 한번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반응형